본문 바로가기

도전라이프

나는 음대 졸업생이다.

나는 음대 졸업생이다.

이화여대를 입학하였더니 잘 하는 학생들이 참 많았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해석으로 나만의 연주를 하고싶다는 간절함으로 독일로 유학을 갔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보다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너무 많고, 한국에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현실을 파악하면서 도전보다는 겨우, 내 주제에라면서 목표를 낮추고 담을 쌓기 시작해서 지금은 그 담에 둘러싸여 그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이 되었다.

상처받을 까봐 미리 담쌓고 내 생각에서 나를 합리화하고....

나는 나 혼자도 살 수 있다.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있어도 지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어릴 때 꿈꾸던 내 모습은 트렌디한 여성, 커리어 우먼이니 혼자서 살 수는 없다. 21세기는 팀이 함께 해야 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이제 담을 허물고 나서려고 한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의 어릴 적에 꿈꾸던 나의 모습을 기억해내게 되었다. 변화하는 세상에 휘둘리느라, 무엇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눈치 보느라, 내가 알지 못하던 세상으로,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으로 변화해야 하는데, 계속 머뭇거리느라 나를 잊고 살았다.

사춘기를 아니 오춘기를 겪느라 끙끙대며 터널을 지나고 이제 빛을 보며 나아가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은 호강에 겨워서 그런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 환경 속에서도 열등감, 우울감을 가질 수 있다. 훌륭한 부모님이 계셔서 그 잣대, 그 시선으로 나를 보다 보니 더욱 그럴 수 있다.

뭐가 부족해서 그러느냐는 말을 듣고, 공감을 받지 못해서, 나 스스로도 그런 나를 공감하지 못해서 우울할 수 있다.

욕하지 말고 그러한 환경 속의 우리들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존중해주고 공감해 주길 바란다.

 

나는 나의 앞 세대의 하는 일만 봤다.

그 일은 레슨하고, 대학교 교수거나 강사로 출강하기, 가끔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알던 그 일만 나도 했다.

학생들 레슨하고, 대학교 출강하고, 연주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그 일 외에는 다른 일은 못하는 줄 알았고, 생각도 못했었다.

그런데, 그 사이 시대가 바뀌었다.

학생들의 수는 점점 줄어서 대학들이 통폐합을 해야 하는 시대,

출생률이 줄어드니 내가 레슨할 학생들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이고, 그러면 내가 할 일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출생률이 최대치를 찍을 때 태어났다.

그렇다면 음대 졸업생도 많다는 소리다.

그래서 지금은 배우려는 학생보다는 가르치는 선생이 더 많은 시대이다.

 

그런데, 나의 제자도 나를 보며 자랐다.

내가 했던 것처럼 레슨하고, 연주하고, 출강하고 이것만 하려고 하니,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을 포기하는 음대 졸업생들이 많다.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크게 바라보고, 내가 사랑하는 음악으로 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자.

내가 어떤 일을 하라고 딱 정의해 줄 수도, 정의할 수도 없고, 정의해서도 안되는 일이지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내가 봐 왔던 일만이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좁은 생각,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서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지 다시 둘러보고, 알아보고, 책을 읽어보고, 물어보고, 세미나를 가보고, 안 해보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자.

 

지금은 모두가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 프리랜서가 되는 시대이다.

변화하는 시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시대, 없어지는 직업이 셀 수 없이 많은 시대, 그러면서 새로운 직업이,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 시대, 사람들이 만나지 않는 시대, 언택트라는 단어가 생겨서 언택트 시대라는 시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던 재택근무가 실현되는 시대.........

 

AI라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시대, 사물 인터넷이라는 이해하기도 어려운 시대, 나보다 훨씬 뛰어난 로봇의 시대....

 

그런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것을 찾는 시대이다.

그래서 철학을 배우고, 인간을 연구하고, 인문학을 배우는 것이다.

그 안에 음악이 들어있는 것이다.

음악은 철학, 인간, 인문학이 다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우리 음대 졸업생들은 이 시대에 할 일이 많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된다.

 

지금은 누구나가 변화해야 하는 시대이다. 우리만 변화해야 하면 힘들고, 두렵지만, 누구나가 변화해야 하는 시대이니 다같이 변화하면 된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고, 아직 안 해본 일들이 더 많으니, 내 안에 숨어 있는 나를 깨워서 하면 된다.

 

예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음악으로 나를 치유할 수 있고, 음악으로 나를 바꿀 수 있고, 음악으로 용기를 받을 수 있고, 음악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가 있다.

음악으로 사람을 바꿀 수 있으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음대 졸업생들이여, 음악으로 나를 치유하고, 나를 바꾸고, 내 주위를 바꾸고, 우리 동네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러 일어나라!!!!!

음악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도전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마지막 강의를 온라인으로  (0) 2020.12.17
언택트 시대 온라인으로 들어가기  (0) 2020.09.17